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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임신
작성일 : 2004-09-23
* 이 원고는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에 봄빛병원 산부인과 임준희 선생님이
기고하신 글입니다.
준비된 임신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되고, 만혼이 증가하면서
노산모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준비되고 계획된 임신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한 가정의 관심사이자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임신은
여성에게 있어 일생에 몇 번 겪지 않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러나 절반정도의
임신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임신에 대한 계획이나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계획된 임신의 경우 임신에 따르는 위험성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피임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라도 임신 전에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 산전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전에 해야할 검사로는 대표적으로 B형간염
항원항체검사와 풍진검사를 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B형간염 보균자 수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미리 임신 전에 확인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 좋으며 보균자가 아니면서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풍진의 경우 임신 전반기에 항체가 없는 산모가
감염이 된 경우 태아가 선천적으로 수직감염되어 치명적인 기형이 유발되므로
풍진항체가 없는 경우 반드시 접종하여야 합니다. 또한 풍진예방접종을 한 후
3개월간은 임신을 하지 않아야 하므로 철저히 피임을 하여야 합니다. 특히
영유아들과 밀접한 접촉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임신 중 뜻하지 않게
여러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태아기형유발 위험에 노출되므로 산전에 풍진,
수두, CMV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풍진과 수두는 반드시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혈액형 검사나 자궁경부암검사, 매독검사,
에이즈검사 등을 할 수 있고, 자궁과 난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습니다.
임신 중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원충류의 감염을 막기 위해 날음식 (특히 육회)을
피하고 애완동물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며 특히 고양이의 배설물 등을 치우고 나서
손을 깨끗이 잘 씻어야 합니다. 유전적 질환의 병력이나 가족력을 가진 경우나
다른 내과적 질환을 가진 경우 임신전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해야 합니다.
질환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임신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엽산(folic acid)을 임신전 3개월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태아에서 신경관결손이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미 임신을 하고 나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그때부터 엽산을 복용하더라도 효과가 없거나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엽산의 처방이 그리 대중화되진 않았었으나 최근에는 스스로 임신 전
상담을 받고 엽산을 복용하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비타민도 종류에 따라서는 과량섭취시 태아기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것도
있으므로 임신 계획시 약물 복용에 대해서도 담당의사와 상담하셔야 합니다.
담배나 술은 삼가야 합니다. 담배의 경우 저체중아 출산, 조산, 태아기형 유발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술의 경우도 태아의 정신지체, 출생후 학습장애, 집중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연구 결과는 임신임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신 경우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회식때
맥주 한두잔을 마신 것 때문에 임신중절을 고려하는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약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합니다. 약을 먹지 않고 연고를 바르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꼭 그렇진 않습니다. 어떤 여드름약의 경우 복용후
2년까지 혈중에서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적어도 임신 전 6개월 전에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약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간질에 사용하는 항경련제는 조절하여 임신중에 계속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임신전 꼭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꼭 필요해서 병원치료를 할 경우 임신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주어야 합니다. 비만한 경우 임신중 고혈압, 전자간증, 임신성당뇨 등 임신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조산과 태아이상의 위험도 높습니다.
따라서 임신 전 가능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직업에 따른
유해환경이 초기 유산과 관련될 수도 있으므로 본인의 직업에 대한 정보도 임신 전
상담시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은 산모 혼자만의 ‘병’이 아닌 새생명의
탄생을 위한 ‘축복의 시간’이므로 남편과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고, 유해환경을 피할 수 있도록 작업장 배치와 간접흡연방지 등 직장내의
배려도 필요합니다.
기고하신 글입니다.
준비된 임신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되고, 만혼이 증가하면서
노산모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준비되고 계획된 임신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한 가정의 관심사이자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임신은
여성에게 있어 일생에 몇 번 겪지 않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러나 절반정도의
임신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임신에 대한 계획이나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계획된 임신의 경우 임신에 따르는 위험성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피임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라도 임신 전에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 산전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전에 해야할 검사로는 대표적으로 B형간염
항원항체검사와 풍진검사를 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B형간염 보균자 수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미리 임신 전에 확인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 좋으며 보균자가 아니면서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풍진의 경우 임신 전반기에 항체가 없는 산모가
감염이 된 경우 태아가 선천적으로 수직감염되어 치명적인 기형이 유발되므로
풍진항체가 없는 경우 반드시 접종하여야 합니다. 또한 풍진예방접종을 한 후
3개월간은 임신을 하지 않아야 하므로 철저히 피임을 하여야 합니다. 특히
영유아들과 밀접한 접촉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임신 중 뜻하지 않게
여러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태아기형유발 위험에 노출되므로 산전에 풍진,
수두, CMV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풍진과 수두는 반드시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혈액형 검사나 자궁경부암검사, 매독검사,
에이즈검사 등을 할 수 있고, 자궁과 난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습니다.
임신 중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원충류의 감염을 막기 위해 날음식 (특히 육회)을
피하고 애완동물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며 특히 고양이의 배설물 등을 치우고 나서
손을 깨끗이 잘 씻어야 합니다. 유전적 질환의 병력이나 가족력을 가진 경우나
다른 내과적 질환을 가진 경우 임신전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해야 합니다.
질환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임신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엽산(folic acid)을 임신전 3개월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태아에서 신경관결손이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미 임신을 하고 나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그때부터 엽산을 복용하더라도 효과가 없거나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엽산의 처방이 그리 대중화되진 않았었으나 최근에는 스스로 임신 전
상담을 받고 엽산을 복용하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비타민도 종류에 따라서는 과량섭취시 태아기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것도
있으므로 임신 계획시 약물 복용에 대해서도 담당의사와 상담하셔야 합니다.
담배나 술은 삼가야 합니다. 담배의 경우 저체중아 출산, 조산, 태아기형 유발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술의 경우도 태아의 정신지체, 출생후 학습장애, 집중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연구 결과는 임신임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신 경우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회식때
맥주 한두잔을 마신 것 때문에 임신중절을 고려하는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약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합니다. 약을 먹지 않고 연고를 바르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꼭 그렇진 않습니다. 어떤 여드름약의 경우 복용후
2년까지 혈중에서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적어도 임신 전 6개월 전에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약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간질에 사용하는 항경련제는 조절하여 임신중에 계속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임신전 꼭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꼭 필요해서 병원치료를 할 경우 임신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주어야 합니다. 비만한 경우 임신중 고혈압, 전자간증, 임신성당뇨 등 임신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조산과 태아이상의 위험도 높습니다.
따라서 임신 전 가능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직업에 따른
유해환경이 초기 유산과 관련될 수도 있으므로 본인의 직업에 대한 정보도 임신 전
상담시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은 산모 혼자만의 ‘병’이 아닌 새생명의
탄생을 위한 ‘축복의 시간’이므로 남편과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고, 유해환경을 피할 수 있도록 작업장 배치와 간접흡연방지 등 직장내의
배려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