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소식

봄빛의 공지, 새소식, 언론보도 웹진 등 다양한 정보를 만나보세요.

청소년들이 산부인과를 찾는 이유는?

작성일 : 2004-12-21

* 이 원고는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에 봄빛병원 산부인과 임준희 선생님이 
  기고하신 글입니다.

 

청소년들이 산부인과를 찾는 이유는?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시험을 보았고 때를 맞추어 어머님들과 고3수험생 여학생들과 
재수생들이 시험 전에 산부인과를 찾았다.
TV CF에서 한 달에 한번씩 여자들은 마법에 
걸린다고 했던가.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 중 이 날을 마법의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큰 시험을 눈 앞에 두고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수험생들에게는 여성이 지닌 굴레같이 느껴질 것이다.

청소년과 미혼여성에게 산부인과는 낯설고 먼 곳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여성이 결
혼한 이후 출산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청소년기에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소녀들이 엄청난 문제가 있거나, 임신 등의 
문제로 성문란과 관련된 문제가 있을 때라야 남몰래 숨어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출산뿐만 아니라 여성질환과 관련된 모든 것이 산부인과와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월경이상이나 각종 여성질환이 의심될 경우 제때 산부인과를 찾아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 여성들은 2차 성징을 포함한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인 성장을 경험한다. 
이 때에 월경을 시작하고 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이와 관련되는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는 시기로 감정적인 변화와 함께 실질적인 “여성”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급격한 변화와는 상반되게 성에 대한 무지와 
과중한 학업부담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큰 반면 본인 몸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다. 10대라는 연령의 특수성이 우선 본인의 문제와 질병이 있는 경우도 증상을 
잘 모를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심리적으로 매우 크게 생각하여 고민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의 환자 중 어머니가 자궁경부암으로 돌아가신 한 재수생이 비정상 
자궁출혈로 계속적인 출혈이 있자 본인에게도 암이 생긴 것으로 오인하고 계속 
울면서 학업에도 정진하지 못하고 있다가 병원에서 치료 후 수능시험을 본 일이 있었다



청소년기 여성의
36-56%에서 생리통을 경험한다고 하며 이 시기에 생리통은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생리통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 시작 1∼2주 전에 
시작되어 생리 후에도 수일간 지속되는 극심한 생리통은 자궁 수축으로 인한 정상적인 
통증 이외에 비정상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20∼30대 미혼여성의 경우 13.7세, 10대의 
초경 연령은 13세로 나타나 초경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모두들의 딸들의 건강을 돌보고 청소년기의 몸과 건강의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어 
여성건강의 관점을 소녀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와야 하겠다. 
초경을 시작하면 엄마가, 혹은 아빠가 딸의 여성으로의 진입을 축하하며 일생 
여성건강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딸의 주치의”를 정해준다면 그 딸은 월경통이나 
월경불순 등의 월경의 소소한 문제는 물론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게 되는 좋은 
기회로써 문제가 있을 때나 몸에 대한 사항들을 상담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본인 
혼자서도 스스럼없이 “주치의”를 찾아서 쓸데 없는 걱정과 근심을 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아끼고 돌보는 자의식이 뚜렷한 여성으로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