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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 유방
* 이 원고는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에 봄빛병원 방사선과 황희영 과장님이 기고하신 글입니다.
치밀유방
요즘은 종합검진을 받을 기회기 많다 보니 유방촬영 결과 “치밀유방”이라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다면서 걱정을 많이 하면서 찾아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고밀도 유방” 혹은 “유방 실질 조직이 많아 정확하게 진단이 어렵다”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인데 이것은 유방에 이상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방은 크게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치밀유방”이라는 뜻은
유선조직이 많이 발달해서 유방이 유선조직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유방촬영술상 유선조직은 뭉게구름처럼 하얗게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유방암이나 유방의 멍울도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얀 도화지에 하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면 어떤 그림인지 그림을
그리기는 한 건지 알아볼 수 없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즉 이것은 병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유방촬영술 만으로는 유방암을 판정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유방전문의의 촉진과 유방초음파를 하여야 유방암 검사가 완벽해
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유방촬영술에서는 안보이던 혹이 유방
초음파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 유방조직의 음영이 75%이상 증가된 치밀유방인 경우는 치밀유방이 아닌
경우보다 2-4배 더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치밀유방은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젊은 여성과 40대
이후라도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의 경우는 반드시 유방초음파를 병행하여야
유방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유방촬영은 하지 않고, 보다 정밀한 초음파 검사만 하면 되지
않나요?” 하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그러나 유방검사의 기본은 유방촬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사들이 인정하고 있답니다.
유방검사에서 유방촬영을 하는 것과 유방초음파 검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먼저 종괴를 찾아내는 방법으로는 유방 초음파가 유리합니다. 정확하게 종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물주머니 같은 낭종인지 속이 꽉 차 있는 고형질의
종괴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음파 검사도 단점이 있습니다.
조기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작은 미세 석회화는 초음파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방촬영은 두 개의 판 사이에 유방을 위치시키고 다소 압박을 하여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방 통증이 있는 분들은 사진을 찍을 때 통증을 느껴
사진 찍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방 검사는 월경이 끝난 뒤
3~10일 기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는 유방의 수분량이 제일 적고
부드러워 사진을 찍을 때 통증이 덜하고, 또한 쪼이는 방사선량도 적은 양으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검진에서 재검을 받으라는 얘기를 듣게 되는 것 만으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재검을 해서 이상이 있는 경우 보다는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야만 놓치는 병이 없게 되는 겁니다. 더군다나 “치밀유방”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어떤 이상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 단지 유방촬영만으로
정확히 볼 수 없다는 의미이고, 유방에 어떤 이상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확인한다는 마음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