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봄만 오면 왜 이리 피곤할까

작성일 : 2005-03-07
개화를 알리는 봄 햇살은 창문을 넘나드는데, 내 몸은 왜 이리 무겁고 노곤한 
걸까.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철에 느끼는 피로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휴식이 명약인 생리적 피로=
피로는 인체가 경험하는 가장 흔한 증상. 질병이 원인이 아니라면 피로는 
휴식을 취하라는 단순한 신호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과로.과음.수면.운동 부족 등에 의한 생리적 피로가 가장 흔하다"며 
"이때는 우선 푹 쉰 뒤 산책.맨손 체조.스트레칭 등 가벼운 신체활동을 
재개하라"고 권한다. 반갑지 않은 봄 손님인 춘곤증 역시 쉬고 나면 좋아진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춘곤증은 우리 몸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질병이 원인인 피로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도 피로가 계속 남는다면 심신의 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른바 병적 피로감이다. 우선 마음의 병으로 스트레스.우울감.불안증 등 정신.
심리적인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예컨대 우울할 땐 이전에 곧잘 하던 
일상생활조차 힘들고 귀찮다. 이 상황에서 억지로 일을 하다 보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진다. 불안.초조감도 피곤함을 유발한다. 힘든 스트레스 상황이 
피로를 촉발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는 "정신.심리적인 
피로감은 항우울제.항불안제.스트레스 완화요법(복식호흡.근육 이완법 등)으로 
치료하면 사라진다"고 조언한다. 신체 피로의 대표적인 원인은 간장질환이다. 
회식 때 과음.과식이 일상화된 중년 남성이 피로감을 느낄 땐 간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때는 아침보다 오후가 되면 피로가 점차 심해지고,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감이 가중된다.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도 남다른 피로를 호소한다. 피로감뿐 아니라 만사가 귀찮고, 
말이나 행동도 느려지고 변비도 흔하다. 빈혈 역시 피로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인 경우 혈색소가 정상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약간 몸이 무겁고 피로하다는 것 외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고 들려준다. 결핵 감염도 피로감의 원인이다. 실제 피로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결핵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한양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성인 결핵은 주로 폐결핵이므로 기침.가래.옆구리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환자가 급증하는 당뇨병은 피로뿐 아니라 많이 
먹고 마시는데도 살이 안 찌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이 특징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만성피로증후군도 피로의 원인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까지 원인 불명이며, 피로감 외에 열.
근육통.인후통.관절통.두통.신경계 이상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들려준다. 

*** 피로를 예방하려면 
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②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③ 음주를 피한다 
④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 
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⑥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⑦ 지방질.당분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을 늘린다 
⑧ 업무량을 조절한다 
⑨ 긍정적인 사고로 스트레스에 대처한다 
⑩ 습관성 약물 사용을 피한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