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두부와 뼈
우리 몸에는 칼슘(Ca)이 필요한 장기와 조직이 많다. 칼슘이 부족하면
심장 기능과 근육의 수축 이완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이 밖에도 많은 생리적
장해를 초래한다. 우리 몸 구석구석에 필요한 칼슘을 공급해주려면 혈액
내에 일정량의 칼슘을 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혈액 중의
칼슘 농도가 정상치 아래로 떨어지면 몸은 부족한 칼슘을 뼈에서 빼어다가
충당하려고 한다.
인체에서 칼슘의 양이 떨어지는 것은 몇 가지 요소에서 비롯된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거나 운동을 하지 않고 햇볕을
가까이하지 않아도(비타민D 부족) 칼슘이 부족해진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 때도 그렇다. 그러니까 칼슘이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알맞게 햇볕을 쪼이고,
호르몬 조절을 적당히 하면 심각한 칼슘 손실로 인한 골다공증이나 뼈가
가늘어지는 다른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부를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 우리는 살이
물렁물렁하면 ‘두부살’이라고 하는데 두부를 먹으면 뼈가 딱딱해지다니….
원래 콩에는 영양분이 유난히 풍부하다. 단백질이 40%나 들어 있고 지방질도
20%나 된다. 콩을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소는 걸어다니는 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콩에 있는 기름(지방질)은
대부분 우리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으로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같은 심장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콩 속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과 전립선암,
유방암 같은 암을 예방한다.
두부 한 모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약 92mg이나 들어 있다.
두부 한 모는 콩 50알 정도에 해당하는데 하루에 두부 한 모를 6개월간 먹으면
척추 뼈의 밀도가 2.2% 증가한다. 갱년기 여성은 2~3년 동안 뼈의 밀도가 약
2~3% 감소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두부 섭취 6개월 만에 뼈의 밀도가 2.2%
증가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두부뿐만 아니라 간장, 된장, 유부, 납두, 두유,
콩나물 등의 형태로 콩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출처 :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