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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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작성일 : 2004-12-18
웰빙 열풍에 힘입어 최근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과일이 있습니다. 석류입니다.
과일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전구 물질(몸속에 들어간 뒤
에스트로겐이 되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이 대박의 비결이지요.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자궁.유방의 발육 등 2차 성징을 담당하며, 갱년기 장애.골다공증.심장병을
예방하는 호르몬입니다. 여성이 폐경을 맞으면 이 호르몬의 분비가 거의
없어지지요. 젊은 여성도 다이어트를 위해 육류 섭취를 극도로 삼가면 때 이른
부족 사태를 맞게 됩니다. 에스트로겐은 주로 동물성 식품을 먹어야 생성되는
호르몬이기 때문이지요. 식물성 식품을 섭취해도 에스트로겐을 소량 얻을 수
있습니다. 석류.콩 등에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양귀비.
클레오파트라 등 세기의 미녀가 즐겨 먹은 석류는 여성을 위한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양도 여성의 가슴과 가장 닮은 꼴이지요. 약 800개의 씨앗을 가진
석류는 서양에서 '씨가 많은 사과'로 통합니다. 씨는 석류의 장점이자 약점이지요.
씨가 너무 많아 먹기에 까다롭지만 이 안엔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 각종 유효
성분이 농축돼 있습니다(고려대 안암병원 이은희 주임영양사). 석류 씨 1㎏당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10~18㎎ 함유돼 있다는 일본의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과육에도 들어 있지만 씨보다 훨씬 양이 적지요. 따라서 석류 씨를 뱉지 말고
꼭꼭 씹어 먹으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몸에서 마치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합니다. 폐경 뒤 얼굴이 갑자기 확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상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석류나 콩을 권하는 것은 이 때문이죠.
실제로 석류를 생으로 먹는 페르시아 지역 중년 여성은 갱년기 증상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곤란합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석류보다 콩에 훨씬 많이 들어있지요. 콩 한 컵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이소플라본 함량이 300㎎에 달합니다. 또 실제
호르몬제(에스트로겐)를 대신하기엔 양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호르몬제
한 알을 대체하려면 석류를 씨까지 남기지 않고 700~800개는 먹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석류는 봄.여름에 자칫 잃기 쉬운 입맛을 되살려주며,
피로를 풀어주는 귀여운 과일입니다. 암.노화의 원인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카테킨.안토시아닌 등 항산화물질이 녹차.적포도주보다 두 세배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폐나 위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의미를 새겨야 합니다.
출처 :중앙일보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