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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갑상선 살피세요
임산부 들이 임신 중 주의해햐 할 질환 중 하나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이는 태아의 뇌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 흔히 발생하는
증상과 비슷해 임산부들이 자각하기 쉽지 않다. 특히 이 질환은 심각한 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의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이 생기면 몸이 피곤하고 졸리거나 체중이 증가 혹은 감소하며 성격도 변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임신 중 관심 대상이 되는 이유는 이것이 태아 뇌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태아의 뇌형성은 임신 초기부터 시작해 임신 기간 전체를 거쳐 완성된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 중 하나인 T4는 정상적인 태아 뇌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태아는 임신 12주가 지나서야 태아 갑상선에서 자체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T4를
합성할 수 있다. 그 전에는 태반을 통해 건너오는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만이
존재하게 된다. 산모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태아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이유다.
이미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임신 초에 발생한 중증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태아 정신운동 발달지체 위험이 평소보다 2.5배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치료받지 않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아이는 평균 IQ가 100으로
정상 비교군의 평균 IQ인 107보다 7점이 낮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증상이 있는 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나뉜다. 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태아 뇌발달 뿐만
아니라 임신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심장기능이상, 2kg 미만의 저체중아, 사산아 등
심각한 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증상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태반박리증, 조산, 신생아 집중치료,
신생아 호흡기 치료 등의 위험이 정상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다.
임신 중에는 갑상선 저하증을 자각하기 어렵다. 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만성피로, 변비, 근육 경련, 체중 증가 등 임신 증상과 모호한 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1,000명의 임신부 중 2~3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그 수가
적지 않다.
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진단은 피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T3, T4)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측정한다.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는 5년 내에 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피검사를 하지 않으면 진단하기
쉽지 않다.
임신 초기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지 몰라 치료가 늦어졌다고 하더라도 진단 즉시
치료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을 정상으로 유지하면 치료를 안 하는 경우보다 임신
합병증과 태아 뇌발달 저하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에서 당뇨병을 포함한 면역질환의 위험도가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