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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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징’ 상실감에 후유증 큰 유방암
암은 누구에게나 공포의 대상이다. 가장 두려운 질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십중팔구 암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암세포들이 증식해
주변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에 퍼져 죽음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여성성의 상징’을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에
특별한 종류의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2007년을 기준으로 여성암 중 1위
(국민건강보험공단 2008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분석)를 차지할 만큼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유방암 환자는 60대 이후 발병률이 많은 데
비해 우리나라는 40대 후반에서 발병빈도가 가장 높고,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진단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돼 유방암의 조기 진단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치료율도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은 서구 선진국형 암이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와 남미 쪽에서도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해가 갈수록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약제가 개발됨에 따라 환자별 유형에 따른 맞춤치료가 가능해 치료 후
예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5년 생존율이
80~90% 이상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유방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방사선 치료와 같은 ‘국소적 치료법’, 항암 및
호르몬 치료와 같은 ‘전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수술은 크게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 근치절제술’과 암 조직을 포함한 유방의 일부 조직만 잘라내고
유방의 일부를 수술하는 ‘유방 보존술’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조기 발견이 많아짐에 따라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항암치료는 주로 수술 전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 재발위험을
줄이기 위해, 또는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항암치료 중 하나인 호르몬 치료는 가장 오래된 치료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작용을 차단해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폐경 여부를 떠나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종양이 호르몬 수용체를 갖고 있는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항암치료 중 하나인 표적치료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데, 이 중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종양유전자인 ‘HER-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이
과거 10여년간 사용되어 왔다. HER-2 유전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30%에서
과발현되고, 이러한 환자는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다.
표적치료제를 이용해 조기에 치료할 경우 재발 위험성이 50%, 사망 위험성이
3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유방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약물과 진단법이 개발되어 임상시험 중이며, 추후 환자 유형에 맞는
맞춤형 치료법이 더욱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기적인 검진, 적극적인 치료
의지만 있다면 유방암 완치율이 훨씬 더 향상될 것이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