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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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대암’ 생활 바꿔야 암도 비켜간다.
여성의 3대 암인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은 20~30대 가임기 여성의 출산과
육아 등 모성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들 암에 대한 조기진단과
예방은 출산율 문제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인 과제다. 이에 따라
대한산부인과학회는 5월과 6월 여성암 예방 및 조기검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가임기 여성들의 생식기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게 주목적이다. 최근
발병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여성 3대 암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하기 위한 주요 수칙들을 묶어서 알아본다.
자궁경부암, 인유두종 바이러스 차단해야
자궁경부암은 어린 나이의 성교, 문란한 성생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암 발생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 뚜렷한 증상은 없으나
경미한 질 출혈이 성교 후나 배변시 잘 발생되고 암이 진행될수록 방광자극증상,
직장 불쾌감, 임파선 부종 등이 나타난다.
최근 젊은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상피내종양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치료 후 재발될 수 있는 자궁경부암 발병 증가의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질 확대경 및 조직 생검을 실시해 상피내종양의 단계에서
조기진단 및 치료를 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산부인과 허주엽 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을 위한 자궁경부 세포검사보다 민감도가 높고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마찬가지로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예방수칙 = 첫 성교 연령을 늦추고, 성교 대상자 수를 제한하며
콘돔을 적절히 사용한다. 성 접촉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출산이 끝난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남녀 모두
건전한 성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 30세 이상 여성 매년 정기검진 필수
유방암은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고, 유방을
거의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은숙 교수는
“최근 조기검진의 활성화로 0~1기에서 발견되는 환자 비율이 약 50% 정도며,
이들 중 95%가 치료 가능하다”면서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가진단 시기는 생리 후 5일 전후가 적절하며, 폐경기 여성에서는 한 달 중
특정일을 정해 매월 같은 시기에 검진하면 된다. 생리 후에도 유방에 멍울이
계속 잡히는지, 육안으로 볼 때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화했는지, 유두에서
혈성·장액성 분비물이 나오는지, 유두에 잘 치유되지 않는 습진이 있는지,
유방피부에 함몰·부종·발적이 나타나는지, 오렌지껍질처럼 피부가
울퉁불퉁한지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과 유방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유방암 예방수칙 =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는다.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한다. 가능하면 조기 만삭분만을 하며 모유수유를 한다.
금주 하거나 음주량을 줄인다. 스트레스를 피한다. 호르몬제를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는다.
자가 검진 및 조기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난소암, 대부분 늦게 발견돼 생존율 낮아
난소암은 음식, 생활환경 등 한국의 문화가 급격히 서구화하면서 그 영향으로
인해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준모 교수(산부인과)는 “다른 암도 그렇지만 난소암은 특히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보통 부인암 검사를 하는 수준에서는 난소암을 체크하기
어렵다”면서 “이로 인해 대부분 난소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을 받게 되며, 환자 중 70% 이상에서 5년 이내 재발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난소암의 확진은 대부분 발병 후 수술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정기검진
과정에서도 CT나 MRI, 초음파 등을 통해 난소암이 의심되는 병소를
발견할 수 있다.
난소암 예방수칙 = 난소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에
별도 예방수칙이 없다. 그러나 난소암 중 유전성 난소암 환자가 5~10%에
해당되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체크해야 한다. 또 40세
이후, 비만, 불임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난소암 가능성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속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특히 직계가족에게서 난소암이
진단됐다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난소암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BRCA1’과
‘BRCA2’ 보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유전자를 보유한 여성들은
꾸준한 경구 피임약 복용으로 난소암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