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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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결핍 심각, 뼈 속 텅텅 빈다
작성일 : 2005-04-27
인종에 관계없이 골다공증 여성의 체내 비타민D 수치는 전반적으로 매우 낮으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골다공증 여성의 비타민D 수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햇볕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는 소장(小腸)에서
칼슘 흡수를 증가시켜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피부 미용을 위한 자외선 차단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이나 ‘차도르’로 온몸을 가리는 중동지역 골다공증 여성보다
오히려 비타민D 결핍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머크 연구소와 한국·영국
·프랑스·헝가리 공동 연구팀은 2004년 5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18개국 55개 지역에
거주하는 55세 이상 골다공증 여성 1285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자〈25(OH)D〉의 수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D 적정 수치인
30ng/mL에 미치지 못하는 골다공증 여성이 전체의 59.3%에 달했으며, 전체 평균은
28.0ng/mL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균 20.4ng/mL로 조사대상 18개국 중 레바논
(19.5ng/mL)보다만 높은 17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골다공증 여성의 88.2%가 적정
수치(30ng/mL) 이하였으며, 20ng/mL 이하인 환자는 51.0%, 9ng/mL 이하인
환자는 9.8%에 달했다. 이는 20ng/mL 이하 26.9%, 9ng/mL 이하 2.5%인 세계
평균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를 공동 진행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임승길 교수는 “자외선이 기미·주근깨·잡티 등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강조되면서
햇볕 노출을 지나치게 꺼린 결과로 보인다”며 “골다공증 환자가 아닌 정상인의
비타민D 수치도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아 피부에서 대부분 합성되며, 음식을 통해서는 극히 적은
양만 생성된다. 등 푸른 생선, 동물의 간, 달걀 노른자 등에 비타민D가 많으나
이런 식품의 섭취는 많지 않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은 수영복 차림으로
1시간 정도 햇볕을 쪼이면 충분한 양(2만IU)의 비타민D가 합성된다”며 “음식으로
보충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적당하게 햇볕을 쬐고, 그래도 부족한 경우엔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트리베디 박사팀이 65~85세
2686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한쪽 그룹에만 4개월에 1회 10만IU(하루 800IU 분량)씩
비타민D를 5년간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신체 어느 부위든
골절이 생길 위험 22%, 골반·손목·척추골절이 생길 위험 33%, 골절로 사망할
위험이 12% 각각 감소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