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봄철 주의해야 할 알레르기 질환들
작성일 : 2005-04-12
봄이 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꽃 축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비염이나 결막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있는 사람들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4~5월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들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되도록 창문을 닫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걸러내야 한다. 물론 금연은 필수다.
봄철에 주의해야 알레르기 질환을 살펴본다.
■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비슷한 갑작스런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열은 없다. 또 눈이 가렵거나 충혈돼 눈물이 나기도 하며
천식환자에게는 호흡곤란 증세도 나타난다. 이 증상은 체질적으로 민감한 코를
가진 사람에게 많고 봄만 되면 재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구역질이 나고 밤에 잘 때 코를 심하고 골게 된다. 말할 때는 비음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반적으로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먼지,
곰팡이, 향수,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등도 알레르기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가 날리기도 하지만 환절기가 되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황사바람 등으로 먼지가 많아지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연령별로는 대개
5세 이하 어린이에게 처음 나타나고 10세 미만에는 남자가 많으나 10~20세는
여자가 많다. 치료방법은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증세가 심해 병원 치료가 불가피하면 환경개선과 함께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치료약으로는 졸리지 않은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사
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집에서는 식염수를 코에 뿌려도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 유발물질에 민감하다면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안경을 쓰거나 마스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부에서 꽃가루를 집안에 가지고 들어오지 않도록 집에 들어올 때는 옷을 털고
들어와서는 바로 세수를 하도록 해야 한다.
■ 알레르기 결막염
이 질환은 황사와 꽃가루가 원인으로 4~5월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증상은 눈이 간지럽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몹시 거북하다. 눈물을 자주
흘리고 흰자위가 붉게 충혈되기도 한다. 때로는 눈곱이 많이 끼며 눈에 심한 통증이
오고 눈두덩이 퉁퉁 부어오른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 물질과 접촉을 피하는 게
중요한데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를 위해 혈관 수축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겨우
녹내장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 천식 천식은 꽃가루와 먼지, 곰팡이, 향수,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갑작스런
온도나 습도의 변화, 황사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봄철에 감기가 유행하면서
천식 증상이 급속히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빨리 찾아내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래가 심할 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는 오염물질이 많이 깔린 새벽에 바깥출입을 피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봄에는 마스크를 하고 외출하는 게
좋다. 원래 천식 증상이 있던 사람들은 호흡 곤란에 대비해 기관지확장제를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필요하다.
■ 곤충 알레르기
봄에 야외에 나가면 벌을 조심해야 한다. 정상인이 벌에 쏘이면 그 부위만
통증이 있고 부어오르지만 벌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10~15분 내에 전신에
반점이 생기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하기까지 한다.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야외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지 말고 긴 옷을 입어야 한다.
향기나는 화장품 사용도 금물이다. 만약 벌에 쏘인 곳이 팔이나 다리라면
압박붕대로 묶고 얼음으로 벌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춘 다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는 크게 `풍매화'와 `충매화'로 나뉜다. 풍매화는 꽃가루가
바람에 의해 날리는 입자가 10~50 마이크로미터의 작은 종류를 말하며 충매화는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는 종류들이다. 벚꽃, 아카시아, 사루비아 등이
충매화에 속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풍매화인데 이중 큰 나무일수록 꽃가루의
입자가 적어 영향을 더 미친다. 꽃가루 입자가 작은 나무로는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이 꼽힌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비온 뒤 쉽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꽃가루(송홧가루)와 버드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들 꽃가루는 입자가 커서 알레르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에 하얀 솜처럼 날아다니는 것들은 실은 꽃가루가 아니라 버드나무,
은수사시나무, 포플러 등의 꽃씨가 대부분이다. 이 꽃씨들은 알레르기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단지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건조 피부염 환자 또는 평소에 피부가
건조하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가끔 가려움증을 일으키거나 눈에 결막염을 일으키는
정도라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이상일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원인물질과 접촉을
피하는 게 최선"이라며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은 바람이 많은 날 외부 출입을
줄이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