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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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여성, 심장병 조심해야
작성일 : 2005-04-12
심혈관계 질환은 보통 남성의 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여성의 심장질환 발병률이나 사망률은 남성과 거의 비슷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암보다는 심장질환을 비롯한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이 높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심장질환은 남성보다 10년 정도 늦게 발생하며,
일단 발생하면 진단이 느리다. 또 진단 이후에도 검사나 치료의 효과가 낮으면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후가 나쁘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동맥경화가
늦게 발생하고, 오래 사는 원인의 하나는 여성 호르몬이다. 여성호르몬은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의 분비를 조절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경 전에는 동맥경화에 의한 질환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호르몬 분비가 갑자기 감소하기 시작하는 폐경 이후에 동맥경화에 의한 질환이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해 70대에 가서는 남녀 차이가 없어진다. 젊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협심증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중년으로 갈수록 협심증을 비롯한
심근경색증의 비율도 높아진다. 하지만 여성 심장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선 여성의 가슴 통증은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과는 다르다.
심장과 관계없이 흉부 전체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이 우울해진다.
또 식은땀이 흐르고 가슴의 통증이 목과 왼쪽 어깨로 옮겨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더구나 여성들은 왼쪽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온 뒤 팔로 통증이 내려가는 협심증
초기 발작 증세가 나타나도 대부분 유방암을 의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가슴 통증을 철저히 평가하고 흡연, 경구피임약, 복부 비만, 체중 증가 등의
위험 요인들을 조기에 제거하는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연간 한 번 이상 측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심장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심장병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고, 여성호르몬에 관한 효과는
연구가 더 필요하므로 효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복용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출처 :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