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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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피임약, 사후피임약

작성일 : 2005-01-31
아이를 더 낳으라고? 저출산이 국가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부모는 시큰둥하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들어갈 돈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아이 셋은 부(富)의 상징’이란 우스갯소리까지 있을까. 그래서 새로운 
피임법이 나오면 늘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피부에 붙이는 
‘피임패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궁금하다. 정말 붙이기만 하면 피임이 되는 
것일까.

 ○ 원리와 사용법 여성마다 생리주기는 26일, 28일, 30일 등 제각각. 
그러나 패치를 붙이면 28일(4주)로 고정된다. 3주 동안 연이어 패치를 붙이고 
4주째 떼어낸다. 그러면 생리가 시작된다. 생리주기가 4주로 맞춰지는 것이다. 
만약 피임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5주째부터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면 된다. 
패치는 일주일마다 교체한다. 엉덩이, 배, 팔 등 아무데나 붙여도 좋지만 
가슴은 피해야 한다. 유방으로 흡수돼 호르몬 변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꼭 주의할 점이 있다. 맨 처음 피임을 시작할 때 생리가 시작된 뒤 24시간 이내에 
붙여야 한다는 것. 24시간을 넘었다면 피임에 실패할 수도 있다. 
이때는 다음 생리 때까지 기다리거나 처음 1주일간 콘돔 등 다른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패치의 원리는 먹는 피임약과 같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혈관을 통해 흡수돼 배란을 억제하는 것. 또 자궁 입구를 
끈적이게 해 정자가 못 들어가게 하거나 수정란 착상을 방해한다. 

○ 장점과 단점 피임 실패율은 0.1% 정도로 먹는 피임약과 비슷하다. 
그러나 먹는 약이 간을 거치는 것과 달리 바로 혈관으로 흡수되므로 간 독성물질이 
생길 확률이 낮다. 또 먹는 약보다 호르몬 농도도 낮아 얼굴홍조, 유방질환 등이 
생길 가능성도 적은 편. 생리주기가 4주로 고정돼 생리불순 등의 장애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는 것도 부수적인 이점이다. 반면 패치가 약간만 
떼어져도 혈관에 흡수되는 호르몬 농도가 일정치 않아 피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피임패치를 사용한 여성들이 잇따라 피임에 실패해 
항의가 거세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수시로 패치의 부착 상태를 살펴야 한다. 
엄격하게 날짜 관리를 하지 않으면 피임 실패율이 높은 것도 단점이다. 반드시 
시작하기 전에 미리 요일을 정해 같은 요일에 패치를 교체하도록 한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는 점은 단점이다. 

▼사후피임약…72시간내 먹어야
▼ 사후피임약은 말 그대로 성관계를 가진 뒤 혹시 모를 임신을 막기 위해 
먹는 피임약이다. 일반 피임약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5, 6배 농축시켜 
배란을 미루거나 수정된 난자가 자궁에 착상되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사후피임약을 다른 말로 ‘응급피임약’이라고도 부른다. 성관계를 가진 뒤 
72시간 이내에 약 2개를 한번에 먹으면 된다. 전에는 72시간 이내에 1개를 먹고 
이후 12시간 이내에 1개를 더 먹도록 했다. 첫 24시간 이내에 약을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은 95% 정도. 그러나 48시간이 되면 85%, 72시간이 되면 58%로 뚝 
떨어진다. 이미 임신이 확인됐다면 사후피임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 아직 이 
약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없다. 
그러나 의사들은 “심할 경우 기형아가 태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부작용도 적지 않다. 70% 정도에서 생리불순이 나타난다. 속이 메스껍거나 
현기증과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의사들은 
△성폭행 등 불의의 사고 △기타 원하지 않은 성관계 △미처 계획하지 못한 
성관계 등으로 임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한해 사후피임약을 복용하고 
일상적인 피임법으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