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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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겨울에 뿌리뽑자

작성일 : 2004-12-22
“지긋지긋한 ‘무좀’,겨울에 치료하세요.” 
무좀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차고 건조한 겨울이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다.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던 
곰팡이균이 겨울에는 잘 번식할 수 없어 피부 속에 숨어지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번식력과 면역 기능이 떨어진 균을 박멸하기엔 여름보다 겨울이 낫다. 
요즘 같은 겨울이 무좀을 박멸할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방치하면 몸 곳곳 침투한다〓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 감염증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피부 질환이다. 20~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드물게는 소아에게도 생긴다. 무좀은 주로 하루 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과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또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옆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무좀 균은 발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발뿐만 아니라 손(수부백선), 머리(두부백선), 몸통(체부백선), 사타구니(완선) 등 
우리 몸 곳곳에 생길 수 있다. 무좀 균의 뛰어난 전염력 때문이다. 또 무좀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균이 발등이나 발톱까지 침투할 수도 있다. 

◈왜 겨울에 치료하는 게 좋나〓무좀 균이 가장 번식하기 쉬운 환경은 
37도의 온도와 적당한 습기, 영양분 등이다. 여름은 이같은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만큼 여름에는 무좀 균이 왕성하게 번식,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증세가 심해지는 여름철에 무좀과의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차고 건조한 겨울에는 무좀 균의 번식력과 
활동력이 떨어져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균이 피부 속에 숨어 지낸다. 
또 겨울에는 땀, 습진, 가려움증, 염증 등 무좀 치료를 방해하는 요인이 사라져 
힘 안들이고 치료할 수 있다.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적이 강할 때는 
피하고 약할 때 공격한다면 승산이 있다”면서 “겨울철에 무좀을 치료하면 
치료 기간을 여름철보다 훨씬 더 앞당길 수 있는 데다 완치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끈질겨야 승리한다〓무좀은 고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불치병은 아니다. 
관리를 잘 못하면 평생 반려 질병으로 남지만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무좀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좀보다 더 
끈질겨야 한다. 며칠 간의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아예 치료를 중단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다. 무좀 균을 뿌리째 없애지 않고서는 무좀이 
어김없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아졌다 싶어도 2~3개월 정도 
계속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바르는 연고는 초기 무좀 치료에 효과가 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항진균제 연고를 4~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연고를 바를 
때는 무좀이 생긴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 정상부위에도 발라 주는 게 좋다. 
그러나 각질이 두꺼워지고 허물이 벗겨지는 등 악성 무좀일 경우에는 먹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발톱과 손톱에 무좀 균이 
침범했다면 바르는 약과 병행해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좀은 부작용이 적은 국소도포용 항진균제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먹는 항진균제를 남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무좀 약을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복용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아울러 간이 
나쁘거나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의사 처방 없이 무좀 약을 복용해선 안된다. 
식초나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요법에 매달릴 경우 일시적으로는 
좋아질 수 있으나 2차 세균감염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무좀 균 침투를 막아라〓무좀은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우선 무좀 곰팡이가 
자랄 수 있는 따뜻하고 축축한 피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발은 매일 깨끗이 
씻고 물기를 말끔히 제거한다. 면양말과 발가락 양말,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도 무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 켤레 이상의 신발을 번갈아 신고 자주 
신발에서 발을 꺼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무좀은 집단 생활 속에서 
잘 전염된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맨발로 마루를 걸어 다니는 곳에서는 반드시 
양말을 신도록 한다. 또 대중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발걸레나 슬리퍼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목욕탕의 젖은 나무판에는 균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조심해야 한다. 공중 목욕탕에 다녀 온 뒤에도 집에서 
발만은 다시 한번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무좀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에게 옮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건과 슬리퍼, 양말 등을 따로 쓰는 것도 
요령이다. 

출처 :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