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만원으로 건강 챙기기

작성일 : 2004-11-30
모두가 어려운 불황이다. 곳곳에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살림살이가 힘들수록 건강부터 배려해야 한다. 건강이야말로 성공의 
가장 확실한 밑천이기 때문이다. 단돈 1만원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만보계가 있다. 다리품을 팔아야 무병장수하기 때문이다. 
걷기는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뇌졸중과 심장병을 막는다. 췌장의 부담을 
덜어주므로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스트레스로 잔뜩 날이 선 교감신경을 
누그러뜨리기도 한다. 걷기 애호가인 원로 한글학자 한갑수씨가 수년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에피소드를 보자. 자택에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손자가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중국 당대(唐代)의 오리모양 도기를 
깨뜨렸다는 것. 그러나 놀란 쪽은 오히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보가 깨졌음에도 
너무나 태연하기만 한 자신을 곁에서 지켜본 친구였다고 한다. '뚝성'을 내지 
않는 도량(度量)도 걷기로 단련된 평소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뚝성이란 홧김에 벌컥 성을 내는 것을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하루 1만보 정도의 다리품을 권장한다. 
300㎉ 해당하는 운동량이다. 현대인의 식사량과 운동량을 조사해 보면 평균 
300㎉ 정도의 열량이 남게 되고, 이것이 쌓이면 복부 비만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자가용 출근자는 3000보, 
대중교통 출근자는 5000보 정도 걷는다. 따라서 만보를 걸으려면 하루 중 
따로 시간을 내 걸어야 한다. 빠른 걸음으로 40분 정도면 3000~4000보 정도를 
걸을 수 있다. 

둘째, 아령을 준비하자. 노화의 시작은 흰 머리카락도 아니고, 
주름살도 아니다. 노화는 팔뚝과 허벅지의 근육이 줄어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최근 학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위가 바로 근육이다. 근육은 단순히 
힘을 발휘하는 기능 외에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지녔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부터다. 근육은 활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매사에 
축축 늘어지고 피로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다면 값비싼 보약을 사먹기보다 
아령으로 근육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육은 거대한 난로다.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숱한 노폐물을 태워 없애는 장소란 뜻이다. 
운동선수들이 훨씬 많은 밥을 먹는데도 뚱뚱해지지 않는 이유도 근육에
 비결이 있다. 근육에서 음식으로 섭취한 잉여 칼로리를 태워 없애기 때문이다. 
사무실이든 집이든 짬짬이 시간을 내 아령 운동을 해보자. 

셋째, 줄자를 구입하자. 타깃은 여러분의 뱃살이다. 뱃살은 더 이상 관록의 
상징이 아니다. 자기관리에 소홀했다는 부끄러운 증거일 뿐이다. 뱃살은 
의외로 심각하게 여러분의 건강을 해친다. 대부분의 성인병은 뱃살을 
공통분모로 시작된다. 처음엔 뱃살이 나오면서 혈압과 혈당이 올라가고 
동맥경화가 시작된다. 아랫배보다 윗배가 나온 것이 더 해롭다. 기준은 
남성의 경우 90㎝, 여성의 경우 80㎝로 옷감 치수인 인치 단위로 고치면 
남성은 36인치, 여성은 32인치다. 이 수치를 넘어가면 복부 비만이다. 
허리 둘레는 짧을수록 좋다. 수시로 줄자를 통해 허리 둘레를 재보자. 
허리 둘레야말로 여러분의 명줄을 좌우하는 바로미터다. 

출처 : 의사 홍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