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이유식
작성일 : 2005-03-28
출생과 더불어 엄마젖을 먹으며 새 생명을 시작하는 젖먹이.
하지만 성장하면서 이유(離乳)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하나,
둘씩 익혀야만 한다. 이유는 빨아서 섭취하는 단계에서 고형식을 삼키고
음식물을 부수어 삼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이에게 이유식을
제대로 공급하는 것은 올바른 식습관을 배우고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
발육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 4~6개월이 적기=출생 후 이 기간이 지나면 아이는 태어날 당시 몸무게의
두 배를 웃도는 7㎏가량 될 정도로 훌쩍 자란다. 반면 엄마젖은 이 시기가
되면 분비량이 준다. 따라서 아이의 성장.발육 속도에 맞는 충분한 단백질.
무기질.열량을 이유식으로 공급해야 한다. 바로 이 무렵이 이유식을 할 최적의
시기다. 실제 넉 달이 지난 아이는 어른이 식사할 때 수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입을 오물거리며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등 이유를
시작할 의욕과 자세를 보인다. 엄마젖 대신 조제 분유를 먹는 아이도
4~6 개월 무렵엔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 단 미숙아는 이보다 한두 달 늦게
시작해도 무방하다.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어린이는 이유식을
6개월 이후로 늦추는 게 안전하며, 성장.발육이 유난히 빨라 우유를 충분히
먹여도 배고파 우는 아이라면 3개월부터 곡류로 이유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유를 앞당기면 어떨까.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김경모 교수는
"이유시기가 이르다고 아이의 성장.발육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미숙한 어린이의 장(腸)에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고 강조한다.
물론 늦은 이유도 부족한 영양 공급 등 문제가 될 수 있다.
◆ 이유식도 단계가 있다=이유는 4개월~첫돌에 걸쳐 이뤄지는데
초.중.후기 등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유를 막 시작하는 초기(4~6개월)엔
엄마젖(혹은 조제 분유) 이외의 음식에 습관을 들이는 시기다. 통상 하루
한 번 미음, 계란 노른자, 긁은 과일즙 등 반유동식을 한 숟갈부터 시작해
차츰 늘려야 한다. 하지만 양이 적기 때문에 이유식을 먼저 먹인 뒤
부족한 만큼 젖(분유)으로 보충해 줘야 한다. 생후 7~9개월(중기)이되면
묽은 죽, 으깬 야채나 생선, 완숙한 계란 등 고형화된 음식을 하루 두 번
주면 된다. 이유 후기인 10~12개월께엔 밥을 먹듯, 하루 세 번의 이유식이
주된 영양 공급이 되도록 할 것. 종류는 죽밥, 잘게 썬 야채, 다진 고기 등의
고형식을 주되 영양분의 3분의 1은 생선.계란.고기 등 단백질로 공급하는 게
좋다. 단 소시지, 과일이나 야채 알갱이, 콩 등 사레가 들기 쉬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이유 후기 땐 모유는 아침과 밤에만, 분유는 하루
두 컵(400㎖) 정도만 줘도 충분하며 만일 아이가 목말라 하더라도 분유가
아닌 물을 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 이유식 조리법=곡분.과일.야채.계란.생선.고기 등이 흔히 사용된다.
과일은 비타민.무기질이 많고 맛이 좋은 제철 과일을 사용하면 좋다.
즙을 내거나 수저로 긁어 주고, 강판이 있으면 갈아 준다. 곡분은 시기에
따라 미음(초기)→죽(중기)→죽밥(후기)으로 먹이되 후기 땐 죽밥 대신
잘게 부순 국수나 빵죽, 으깬 감자 등도 좋다. 야채는 처음엔 삶아서 체에
걸러주고 중기 이후부터 으깨거나 잘게 잘라 주면 된다. 계란은 완숙된 것을
주되 처음엔 노른자만 주다가 차츰 흰자를 섞어 준다. 단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흰자는 10개월 이후에 먹인다. 생선이나 고기는 6개월 이후부터
곱게 다져 다른 음식과 섞어 준다. 소시지.햄 등 가공식품은 식품 첨가물,
염분 등이 많으므로 피한다.
*** 이유식, 이렇게 주면 좋아요
▶이유 초기엔 철분이 함유된 곡식을 미음으로 준다.
▶시판 중인 이유식도 미음처럼 개어 숟가락으로 먹인다
(우유와 함께 섞어 우유병에 넣어 먹이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를 정해 놓고 준다.
▶모유나 분유를 먹이기 전에 준다.
▶한번에 한 가지 음식만 준다.
▶한 찻숟가락에서 시작해 차츰 양을 늘린다 (이틀에 한 숟갈씩 늘려
5~6숟갈까지 늘림).
▶새로운 음식을 첨가할 땐 1주일 간격을 둔다.
▶먹인 뒤 설사.구토.피부 발진 등이 생기면 끊는다.
▶소금.설탕 등의 조미료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다.
▶데울 땐 중탕을 해서 체온 정도의 온도로 준다.
▶버터.마가린은 이유식 중기부터 조금씩 첨가한다.
▶알레르기가 있을 땐 계란 흰자를 이유식 후기에 시작한다.
▶이유식 후기엔 다섯 가지 기본식품이 고루 포함돼야 한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