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말아톤'을 계기로 본 자폐증
작성일 : 2005-03-03
개봉 한 달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말아톤'은 자폐증 청년
배형진(20)군에 관한 실화다. 편견 많은 우리 사회에서 자폐증 환자의
고달픈 삶과, 자폐증 아들을 보통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게 하려는
어머니의 애환, 그리고 자폐증 환자가 어려움을 딛고 마라토너로
성장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폐증은 아동 1만명당
2~12명에게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서울대병원 홍강의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1만명당 9.2명에게 나타났다. 유아나 소아에서 나타나는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대부분 출생 후 30개월 이내에 발견되며,
대개는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진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 출생 전후의 뇌손상 또는 감염, 뇌의
구조적 이상 또는 생화학적 이상 등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폐증 어린이는 성장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장애를 나타내는데,
특히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정서적인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사회성 발달이 더뎌져 다른 사람들과 눈길을 맞추는 일을 피하고,
신체 접촉을 싫어하는 등 사회적인 접촉을 기피한다. 언어 발달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의 말을 되뇌거나, 같은 말만 반복하며, 괴상한
소리를 지르거나, ‘나’를 ‘너’라고 하는 등 인칭대명사를 혼동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괴상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기도 하고,
특정한 물체나 생물 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이며, 특이한 행동을
자주 하게 된다. 주위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저항이 많아서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똑같은 것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자폐증 환자의 3분의 2는 정신지체 수준의 지능을 나타내며, 나머지
3분의 1도 대개 평균 이하의 지능을 나타낸다. 간혹 특정한 일에서는
정상인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단순 기억이나
계산, 시간·공간적 능력 등에서 뛰어난 경우가 많다. 이를 ‘천치 석학’
(idiot savants)이라 하는데, 영화 ‘레인맨’에 등장하는 자폐증 환자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의 특출한 기억력,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머큐리’에 등장하는 사이먼의 암호해독능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천치석학’이 되는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뇌에 어떤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 때문에 자폐증 환자 중엔 천재가 많다고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자폐증은 질병이 아니라 장애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도 완치가 아니다. 환자의 행동장애를 줄이고,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좀더 진전될 수 있도록 조성해 주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사회성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눈 맞추고 대화하기, 상대방의 말이나 동작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하기 등의 훈련을 하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양한 체육 활동이나 놀이를 통해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며, 음악·미술 치료를 병행하면 다소나마
정서 발달을 꾀할 수 있다. 또한 자폐 아동들은 흔히 우울증이나 강박 증상,
지나치게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향정신성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보호자들이 너무 기대하지 않도록 하고, 환자들이
스스로 일상적인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폐 아동을 둔 부모에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자폐 아동을 그냥 집에
숨겨두거나 장애인 보호 시설에 방치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자폐인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려면 가족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어느
자폐인 이야기’라는 책의 주인공 템플 그랜딘도 자신이 자폐성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동물학과 교수로 성공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좋은 선생님들의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교육 덕분이라고 말했다. 자폐 아동이
있는 가정에선 첫째, 매일 1회 이상 칭찬해줘야 한다. 자폐 아동은 따돌림과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있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둘째, 자녀가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쓸 때는 2회 이상 타협을 한다. 자폐 아동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남을 공격하거나 자해를 하는 등 고집행동을 나타내는데, 어렸을 때
타협하는 방법을 익혀두지 않으면 청소년기에는 힘으로 감당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하루에 세 번 이상 힘껏 안아 준다. 흥분된 감정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손을 잡고 밀고 당기는 놀이나 신체에 스티커나
셀로판테이프 등을 붙여주고 아동이 떼어내게 하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
넷째, 하루 40분 이상 걷게 한다. 자폐 아동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인식능력(body image)과 운동기획력(運動企劃力)이 미흡해서 신체적
결함이 없는 데도 자세나 운동이 부자연스럽고 미숙하다. 정글짐과 같은
놀이, 조깅이나 등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오감각(五感覺)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폐 아동은 청각 또는 언어적인
지시보다 그림을 통한 시각적인 자극에 더욱 잘 반응한다. 또한 눈맞춤과
주의력을 높이려면 그네 위에서 흔들거나 매트 위에서 구르면서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네의 흔들리는 감각(전정감각)이나 매트에서 받는
압력(고유감각)이 집중력을 높여 학습과 언어능력을 좋아지게 한다.
출처 :조선일보
배형진(20)군에 관한 실화다. 편견 많은 우리 사회에서 자폐증 환자의
고달픈 삶과, 자폐증 아들을 보통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게 하려는
어머니의 애환, 그리고 자폐증 환자가 어려움을 딛고 마라토너로
성장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폐증은 아동 1만명당
2~12명에게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서울대병원 홍강의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1만명당 9.2명에게 나타났다. 유아나 소아에서 나타나는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대부분 출생 후 30개월 이내에 발견되며,
대개는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진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 출생 전후의 뇌손상 또는 감염, 뇌의
구조적 이상 또는 생화학적 이상 등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폐증 어린이는 성장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장애를 나타내는데,
특히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정서적인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사회성 발달이 더뎌져 다른 사람들과 눈길을 맞추는 일을 피하고,
신체 접촉을 싫어하는 등 사회적인 접촉을 기피한다. 언어 발달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의 말을 되뇌거나, 같은 말만 반복하며, 괴상한
소리를 지르거나, ‘나’를 ‘너’라고 하는 등 인칭대명사를 혼동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괴상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기도 하고,
특정한 물체나 생물 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이며, 특이한 행동을
자주 하게 된다. 주위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저항이 많아서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똑같은 것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자폐증 환자의 3분의 2는 정신지체 수준의 지능을 나타내며, 나머지
3분의 1도 대개 평균 이하의 지능을 나타낸다. 간혹 특정한 일에서는
정상인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단순 기억이나
계산, 시간·공간적 능력 등에서 뛰어난 경우가 많다. 이를 ‘천치 석학’
(idiot savants)이라 하는데, 영화 ‘레인맨’에 등장하는 자폐증 환자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의 특출한 기억력,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머큐리’에 등장하는 사이먼의 암호해독능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천치석학’이 되는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뇌에 어떤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 때문에 자폐증 환자 중엔 천재가 많다고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자폐증은 질병이 아니라 장애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도 완치가 아니다. 환자의 행동장애를 줄이고,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좀더 진전될 수 있도록 조성해 주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사회성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눈 맞추고 대화하기, 상대방의 말이나 동작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하기 등의 훈련을 하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양한 체육 활동이나 놀이를 통해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며, 음악·미술 치료를 병행하면 다소나마
정서 발달을 꾀할 수 있다. 또한 자폐 아동들은 흔히 우울증이나 강박 증상,
지나치게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향정신성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보호자들이 너무 기대하지 않도록 하고, 환자들이
스스로 일상적인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폐 아동을 둔 부모에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자폐 아동을 그냥 집에
숨겨두거나 장애인 보호 시설에 방치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자폐인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려면 가족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어느
자폐인 이야기’라는 책의 주인공 템플 그랜딘도 자신이 자폐성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동물학과 교수로 성공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좋은 선생님들의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교육 덕분이라고 말했다. 자폐 아동이
있는 가정에선 첫째, 매일 1회 이상 칭찬해줘야 한다. 자폐 아동은 따돌림과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있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둘째, 자녀가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쓸 때는 2회 이상 타협을 한다. 자폐 아동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남을 공격하거나 자해를 하는 등 고집행동을 나타내는데, 어렸을 때
타협하는 방법을 익혀두지 않으면 청소년기에는 힘으로 감당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하루에 세 번 이상 힘껏 안아 준다. 흥분된 감정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손을 잡고 밀고 당기는 놀이나 신체에 스티커나
셀로판테이프 등을 붙여주고 아동이 떼어내게 하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
넷째, 하루 40분 이상 걷게 한다. 자폐 아동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인식능력(body image)과 운동기획력(運動企劃力)이 미흡해서 신체적
결함이 없는 데도 자세나 운동이 부자연스럽고 미숙하다. 정글짐과 같은
놀이, 조깅이나 등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오감각(五感覺)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폐 아동은 청각 또는 언어적인
지시보다 그림을 통한 시각적인 자극에 더욱 잘 반응한다. 또한 눈맞춤과
주의력을 높이려면 그네 위에서 흔들거나 매트 위에서 구르면서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네의 흔들리는 감각(전정감각)이나 매트에서 받는
압력(고유감각)이 집중력을 높여 학습과 언어능력을 좋아지게 한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