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밤에 아기를 잘 재우려면

작성일 : 2004-12-14

봄빛병원 소아과 이희은

아기가 태어나는 것은 집안의 큰 경사입니다
. 예쁜 아기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 예쁜 아기를 키우는 일은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그 중 가장 힘든 일은 아마도 아기의 수면 문제일 것입니다. 
신생아는 너무 안자서 혹은 너무 많이 자서 엄마를 걱정시킵니다. 
또 밤중에 수시로 깨어 울거나 먹으려고 하는 아기는 엄마를 많이 힘들게 합니다. 
실제로 수면 문제는 유아기에 흔한 문제로 약 20-30%의 영유아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총 수면시간은 11시간에서 23시간으로 매우 다양하며, 
평균 16.5시간 정도입니다. 얕은 수면을 주로 하고 짧은 수면주기를 보입니다. 
생후 3개월이 되면 뇌파상 깊은 수면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 시기가 되어야 
비로소 한번에 길게 잘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생후 4개월이 되면 다른 습관이 
들거나 외부적인 방해가 없다면 밤에 길게 잘 자게 됩니다. 아기는 3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뇌파에서 성인과 같은 수면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1개월 동안에는 ‘밤낮이 바뀐’ 아기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밤에는 불을 완전히 끄고, 밤중 수유 시에도 아기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움직이도록 합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불을 밝게 켜고 아기와 많이 놀아주도록 
합니다. 목욕이 어떤 아기는 진정시키고 어떤 아기는 깨어나게 하는데, 
이런 효과를 잘 이용해서 적절한 시간에 목욕을 시켜 수면 시간에 변화를 주면 
도움이 됩니다.

어떤 사람 혹은 사물이 있어야 잠들 수 있는 습관은 빠르면 약 2개월 경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기는 모유, 분유, 공갈젖꼭지, 혹은 단순히 누군가와 
접촉해야만 잠이 들고, 조금 후에 깨어나 처음 잠들 때와 같은 상황이 될 때까지 
계속 울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잠이 얕아지는 1-2시간마다 혹은 공갈젖꼭지가 
빠질 때마다 반복이 됩니다. 이런 습관을 막기 위해서는 빠르면 생후 2개월 경부터 
수유를 완전히 끝낸 후 깨어있는 상태로 잠자리로 가서 공갈젖꼭지나 부모와의 
접촉 없이 혼자서 잠들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다가 깼을 때도 스스로 다시 
잠드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이미 습관이 들었다면 잠자리에서 혼자 잠드는 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수 일 동안 부모가 잠자리 옆에 앉아있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에 계속)




2개월 된 영아의 50%가 밤중 수유가 필요 없고, 4개월 된 영아의 95%가 
밤에 안 깨고 잘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4개월이 지난 많은 아기들이 밤에 깨어나서 
먹고 다시 잠이 듭니다. 이러한 ‘학습된 밤중 수유’는 종종 아기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모가 밤에 아기가 뒤척일 때 바로 수유를 함으로서 수면 
양상에 변화를 가져와 습관이 된 경우입니다. ‘학습된 밤중 수유’ 예방하기 
위해서는 밤에 아기가 뒤척이더라도 잠시 기다려서 다시 잠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낮 동안의 수유 간격을 점차적으로 길게 늘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습관이 
형성된 경우라면 밤중에 깨어나 우는 경우에도 최소한 1분 정도 기다려준 후 
수유를 하도록 하고, 분유 수유아는 하루에 20cc씩, 모유 수유아는 1분씩 수유량을 
줄여가면 1-2주 후에는 밤중 수유 때문에 깨는 일을 없앨 수 있습니다.

많은 아기들이 6개월까지는 밤에 잘 자다가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에 밤에 
무서워하며 깨어나 부모를 찾고 매달리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리불안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정상적인 
발달과정의 문제임을 이해하고 잠자리에 들 때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인형을 주고 
약한 불을 켜주도록 합니다. 아기가 깨어나더라도 약 2분 정도 스스로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계속 우는 경우 아기를 먹이거나 안아주지는 말고, 아기가 볼 수 있는 
데서 자도록 합니다. 보통 4일 정도 지나면 아기가 깨지 않고 자게 되는데, 아마도 
부모가 항상 곁에 있다는 믿음이 커져서인 듯 합니다.

생후 첫 1년 동안 나타날 수 있는 수면 문제들은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혹은 
습관적인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 외에도 아기가 감기 등으로 
아프거나, 이가 날 때, 중이염이나 위장관 장애 등으로 통증이 있을 때도 쉽게 
깨어나서 보채게 되고 잘 달래지지 않으므로 평소와 다르게 보채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특별히 아픈 데는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번 형성된 수면 습관을 고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므로 
아기를 가진 엄마들은 이러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미리 알고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아기와 엄마 모두 밤에 푹 잘 수 있는 시기가 당겨질 것입니다.